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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세례 이야기

Jake's Blog 2025. 6. 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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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오순절 성령강림을 경험한 공동체로부터 시작된 ‘초대교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혹은 ‘원형교회’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변질되지 않은 기독교의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세례는 초대교회로부터 이어져 온 그리스도 공동체의 거룩한 상징이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그 즉시 세례를 받으며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행 2:41) 라는 기록처럼, 세례는 단순한 예식이 아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태어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초대교회는 3가지의 결단이 있어야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결단, 삶의 방향과 태도의 변화, 그리고 교회 공동체와 한 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영적 소속감이었습니다.

당시 초대교회는 핍박을 각오하면서도 철저히 신분을 숨기며 신앙을 지켜온 공동체였기에, 세례는 목숨의 위협이 있어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겠다는 고백의 결과였습니다. 당시 숨어서 초대교회는 숨어서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공동체의 일원이 아닌 사람들은 예배가 어디서 드려지는지 알지 못했고, 세례를 받아 공동체에 합류를 해야만 비로소 예배의 처소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말씀과 성찬을 받으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세례는 무엇보다 공동체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믿음은 곧 삶의 변화였고, 세례는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공적인 선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세례는 개인의 고백만이 아닌, 교회 공동체의 신앙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세례식은 항상 예배와 함께 진행되었고, 교회는 세례자를 위해 기도하며 그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다시 말해, 세례식을 통해 교회도 함께 그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예배 안에서 세례식을 통해 서로 고백한 것입니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유아세례에 대한 명시적인 기록이 많지 않지만, “그와 온 집이 다 세례를 받았다”(행 16:15)는 구절들 속에서 우리는 가정 단위로 이루어졌던 세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약시대의 ‘집’은 단순한 부모와 자녀의 집합체가 아니라, 신앙공동체로서 함께 구원 안에 들어가는 단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언약을 맺으셨던 것처럼, 세례도 하나님의 언약이 가정과 자손에게 이어지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유아세례는 교회 안에서 자녀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모두가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순간이 됩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유아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불리게 된 것은 부모의 믿음만이 아니라, 교회의 사랑과 기대 속에서 주어진 하늘의 축복입니다. 공동체는 어린 자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며, 자신의 입으로 믿음을 고백하는 날까지, 기도로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영적 가족이 되어, 믿음의 본을 보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례는 믿음의 여정 가운데 주어지는 또 다른 하나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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