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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book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T. S. 엘리엇의 시 ‘황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따스한 봄날이 찾아왔음에도,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아마도 겨울의 얼어붙은 침묵 속에 깊이 묻어두었던 상처들이 봄빛 아래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햇살은 분명 우리의 살결을 따뜻하게 녹이지만, 마음속 깊은 아픔까지는 쉽게 치유할 수 없듯이, 4월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도 봄의 설렘과 함께, 사순절의 깊은 묵상을 거쳐 고난주간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우리도 무게가 실립니다.올해도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길을 따라 이 의미 깊은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겨울 내내 땅속에 감춰진 뿌리가 조용히 봄을 준비했듯이, 우리 안의 믿음도 보이지 않는 침묵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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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5.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