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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book

먼저 우리가 '개혁'을 이야기 할 때, 개혁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먼저 '개혁'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 때문입니다. '개혁'이라는 말에는 두 진영의 전제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개혁의 주체' 이고, 둘째는 '개혁의 대상' 입니다. 상당수의 교회는 스스로를 '개혁의 주체' 라고만 생각하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개혁이 쉽지 않습니다. 교회는 개혁의 주체이자 곧 대상이 됩니다. 두 번째는, 교회가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너무 쉽게 스스로 진단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도 진단이 잘못된 환자에게 올바른 처방을 내리는 것이 어렵 듯이, 우리는 교회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보는 것(Seeing)에서 믿는 것(Believing)으로' 부활 후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보지 못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도마에게 주님은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어라" 그 말씀과 함께 못자국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요20:29)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눈으로 확인한 것을 믿으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을 목격하지 못한 우리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다는 것은 일종의 도전을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는 것'(Seeing)을 넘어서 어떻게 '믿음'(Believing)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됩..

작품명: 1889년 브뤼셀에 입성하는 예수님 (Christ's Entry Into Brussels in 1889) Painting by James Ensor, The J. Paul Getty Museum 1. 종려주일로 시작하는 고난주간은 우리가 이미 잘 알다시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벨기에의 화가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 1860~1949)는 그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Brussels)에 입성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현재 브뤼셀은 벨기에의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며, 유럽 연합(EU) 본부가 위치해 사실상 유럽 연합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2. 그런데 그의 작품을 잘 살펴보면 예수님이 한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1. COVID-19으로 많은 교회들은 지금껏 교회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에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상황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바이러스가 지나간 이후에 다시 기존의 형태의 신앙생활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변화를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교회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끝난 뒤, 교회가 우리 삶 속에 존재했던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예상은 아마도, 교회가 여전히 사람들 삶의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는 가정이 더이상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끌..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1.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후기문인 유한준) 이 말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이 이후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2.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전 13:12)3. 위의 두 구절은 실상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일맥상통함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통해서 원하는 대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4.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이와 같은 ..
"기쁨의 부활절"1. 예수님의 부활을 기록하고 있는 마태복음 28장 본문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전하며 계속해서 반복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서움'입니다. 적어도 예수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부활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2. 죽음에서의 부활이라는 것은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이해할 수도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죽음 권세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배해야 할 대상임에 틀림없습니다.3. 하지만 이 본문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또 하나의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8절에 등장하는 '기쁨'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했던 여인들은 '무서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