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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제자로 부름받다 (누가복음 5:1-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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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제자로 부름받다 (누가복음 5:1-11)

Jake's Blog 2015. 10. 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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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로 부르심] 본문: 누가복음 5장 1-11절

1. 무리가 옹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쌔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 호숫가에 두 배가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띄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맟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 그리한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를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 하니 저희가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가로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9. 이는 자기와 및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을 인하여 놀라고 

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일러 가라사대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11. 저희가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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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둘러싸고 그 말씀을 듣고 있었다. 장소는 게네사렛 호숫가인데, 이는 갈릴리 바다의 다른 이름이다. 갈릴리 바다는 수산업이 로마시대에 명성을 얻었고, 수출이 활발했던 곳으로 알려져있다. 


2. 호숫가에는 두 배가 있었는데,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고 있었다. 그물을 씻는 의미는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돌아온 직후라는 것을 말해준다. 어부들에게 그물을 정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준비하는 과정을 철저히 거쳐야만 원하는 물고기를 얻을 수 있다. 


3. 예수님의 요청으로 시몬은 자신의 배를 다시 물에 띄워 예수님을 도왔다. 그리고 배를 강단 삼아 예수님은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다. 고기잡이를 막 마치고 돌아온 시몬에게 다시 배를 띄우는 일은 아마도 귀찮은 일이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의 요청에 응했다.


4. 군중에게 설교를 마친 예수님은, 갑자기 시몬에게 그물을 깊은 곳에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령하신다. 배를 띄운 것으로 모자라, 정비를 마친 그물을 다시 내리라고 예수님은 명령하신다. 만일 시몬이 원래 고기를 잡고 있던 중이라면, 어렵지 않을 요청이었겠지만, 그물 정리를 마친 그에게 이러한 요청은 충분히 고민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5. 게다가 밤새 물고기를 잡았던 시몬은 매우 피곤했을 것에 틀림없다. 어쩌면 얼른 들어가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또한 시몬은 고기잡이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지만, 예수님은 목수 출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문제만큼은 시몬이 더 권위자일 수 있다. 게다가, 밤에는 물이 깊은 쪽으로 물고기가 몰리지만, 아침에는 얕은 쪽으로 몰리는 것이 어부들에겐 상식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상식을 벗어난 요청/명령을 시몬에게 하셨다.


6.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맟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시몬은 예수님께 상황설명을 간단하게 하고 난 뒤, 그렇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말씀드린다. 그가 실제론 어떠한 마음이었는지 본문은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는, 그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에 어긋난 요청/명령이었지만 그는 순종했다는 것이다.


7.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규율을 세운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스스로 설정한 원리나 기준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가 신념이나 기준보다 하나님은 언제나 놀랍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8. 그리고 생각해보면, 당시 시몬은 당일의 고기잡이에 실패해서, 그의 배는 텅텅 비어있었다. 이것은 어부에게 실패를 경험한 날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만일 시몬의 배가 항상 가득차 있었다면, 시몬은 그 날 예수님을 자신의 배로 모실 수 없었을 것이다. 배가 텅 빈 날이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그 배에 오르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실패는 곧 하나님의 기회'일 수 있다. 


9. 상황은 맞지 않았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린 시몬,, 결과는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서 그물이 찢어지지 시작하였다. 언제나 '순종은 열매를 맺는다.' 또한 그가 미리 그물을 정비해놓았기 때문에 그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준비'와 '순종',, 우리에겐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10. 시몬의 배는 많은 물고기로 잠기게 되었다. 영어 성경으로는 "So that they began to sink." 라고 표현한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말은 다시 말해, 시몬의 배로는 거두어 들일 수 없는 양의 물고기를 의미한다. 즉, 어부인 시몬은 자신의 배에 맞추어 고기잡이를 했을텐데, 이 날은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어획량에 놀랐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는 자신의 상식을 넘어 말씀에 순종했을 뿐인데, 자신의 전문성을 넘어선, 자신의 지식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순종은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11. 하지만, 시몬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기적같은 경험을 하는 어부라면, 예상되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혹시 내일도 나오실겁니까?", "저와 동업을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하면 고기를 이렇게 잡을 수 있는지 나에게 알려주시겠습니까?" 이런 반응들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반응일텐데, 시몬은 그렇지 않았다.


12. 시몬은 예수님 앞에 엎드리며,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했다. 시몬이 자신을 떠나달라고 했던 말은, 나는 주님과 함께 있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시몬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누구신지 알게 된 순간, 자신을 발견했다. 자신의 신념이 아닌 말씀에 의지한 순간, 그의 삶 속에서 말씀은 실제가 되었고, 그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떻게 말씀이 실재가 되었는가? 그것은 바로 '순종'을 통해서였다. 


13. 이 사건으로 시몬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놀랐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이제는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취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한 주석가에 의하면, 물고기를 잡는 것, 낚는 것은 물고기를 죽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누가복음의 저자는 일부러 '취하다'는 동사를 사용하여,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것임을 표현했다고 한다. 사도행전 2장 41절, 4장 4절에 보면 시몬의 설교를 통해 3천명 5천영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예수님의 말씀이 그의 삶 속에 또 다시 실제가 되었다. '순종'은 말씀을 '실재'로 만드는 역사가 있다. 


14. 하지만, 이 본문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호칭의 변화'이다. 8절을 보면 '시몬'은 '시몬 베드로'로, 예수님은 '선생'에서 '주님'으로 호칭이 바뀐다. 오늘의 본문은 시몬과 예수님의 두 번째 만남으로 추정된다. 요한복음 1장 35-42절에서 시몬과 예수님은 처음 만났다. 그 만남에서 예수님은 시몬을 장차 게바(베드로와 같은 '반석'이라는 뜻)라고 부를 것이라 말씀하셨고, 그 때 그 말씀이 오늘 시몬에게 일어났다. 


15. 그리고 시몬 베드로 역시, 예수님을 훌륭한 말씀을 전하시는 존경할만한 선생님에서 이제는 자신의 주인으로 고백하게 되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역시 지금 베드로 처럼 주님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던 시몬이 사람을 취할 베드로로 불린 것처럼, 나의 껍데기 모습이 아닌, 주님 앞에 본연의 나를 발견하며, 예수님이 나의 인격적인 주인이 되시는 순간이 찾아오길 소망해본다. 


16. 말씀이 실제가 되는 삶, 그것은 순종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순종은 나의 신념보다 주님의 말씀에 더 높은 가치를 둘 때 가능하다. 오늘날 세상은 엄청난 양의 정보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은 점점 지식수준이 높아져가고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똑똑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사람을 찾으신다는 사실이다. 


오늘 내가 순종해야 할 주님의 요청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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