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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교회(1)

Jake's Blog 2021. 1. 29. 08:30

 

 

우리는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속화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은 더욱 활발해지고,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던 기업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교회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역사와 전통이 중요했던 교회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대다수의 교회와 목회자 개인들이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과연,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교회의 모습은 어떨까요? 

한국교회의 모습은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등의 북미교회의 모델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북미교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몇 십년 뒤에 한국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미교회는 유럽의 역사를 따라가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맞추어서 한국교회의 코로나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C: 변화(Change) & 기회(Chance) & 선택(Choice)

'변화'는 '기회'를 만들고, '기회'는 '선택'으로 인해 좌우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변화'가 필수적인 지금 시대는 오히려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역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는 한국교회가 따라가고 있는 모델인 '북미교회'의 형성부터 다루면서 교회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미교회의 형성과 발전

북미에 처음부터 교회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시작은 종교개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종교개혁 이후 많은 사람들은 유럽에서는 북미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이 때 민족적, 종교적 공통점을 가지고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교회들은 북미의 주류 교단이 되어 지난 4-5세기 동안 지탱되어왔습니다. 

이후 미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북미교단들도 성장했고, 여러 신학교들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상호경쟁은 최소였으며 성공은 노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종교시장도 결국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서, 이제 각 교단은 전략을 논하는 기업화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에 이르러 성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와 함께 교회는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의 환경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때에도 부흥은 일어난다는 말처럼, 미국의 60년대 변화의 시기에도 변화에 앞장서지 않았던 일부 보수 복음주의 교단들도 성장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붕괴되는 다른 교회에서 수평이동을 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감소였습니다. 

그 후로 교회는 6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단절된 세대와의 연결은 현재까지도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의 붕괴과정(Hugh McLeod, Sociologist) 과 코로나 바이러스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종교 엘리트와 세속 엘리트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었고, 대부분의 자녀들이 기독교 모임의 일원으로 사회화 되었다. 교회가 교육 및 복지와 같은 분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법률과 도덕에 주요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에서, 서유럽과 북미를 일종의 ‘기독교왕국’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 때까지는 가능했다.”

가속되는 사회의 발전과 변화 속에서 교회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그 결과, 기독교는 지속적인 감소의 추세를 보였으며, 현재 상황은 붕괴 과정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 예배'라는 표현이 조금씩 일반화 되기 시작하면서 교회는 지속적 감소추세를 전망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한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이후, 교회는 또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될까요?

아래 출생연도와 교회에 다닐 확률에 관한 통계를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세대가 거듭됨에 따라서, 다시 말해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과 더불어서 교회 중심에서 제 3의 다른 것을 자신의 중심가치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물론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므로, 한국의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소의 폭은 다르더라도 분명 '감소추세'인 것만큼은 한국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시대의 위기 이후의 변화

시대가 위기를 맞게 되면, 모든 사회를 비롯한 교회는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기억하는 대표적인 위기였던 IMF(1997) 이후에 사회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경우, IMF(1997) 이후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수 많은 벤처기업들이 문을 닫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웨딩업체, 유모차수입, 사교육의 일반화(메가스터디), 보람상조 등의 장례업체의 등장이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모험적인 사업인 벤쳐기업들은 사라졌고, 그 대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사업의 형태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결혼식에는 돈을 아끼지 않듯이, 웨딩업체들이 90년대 말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예식장, 사진관, 메이크업 샵 등이 힘을 합쳐 웨딩패키지라는 개념을 만들어냄으로서 서로의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산후조리원 및 육아에 필요한 용품사업들이 등장하면서, 해외 유모차 수입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것은 아껴도 내 자녀에게 만큼은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교육사업 및 장례업체 등의 인간 삶의 필수적인 부분을 도와주고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등장함으로서 보다 안정적이고 내실있는 비즈니스 형태를 구축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MF 이후로 학생들의 장래희망이 과학자, 의사, 선생님 등에서 공무원, 회계사, 교직원 등으로 바뀐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현재는 크리에이터까지 등장한 상황이지만, 위기의 때에는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변화 

과거, 경제성장과 함께 교회는 문화를 선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학의 밤'이라는 행사도 90년대 말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것은 대학로 연극 공연문화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교회는 그저 선점했을 뿐, 경쟁력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교회 역시 경기가 어려워짐과 동시에 방향을 잃기 시작했고, 문화의 발전 속에서 점점 도퇴되었고 설 자리를 잃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교회의 현실적인 생존전략은, 새로운 세대는 놓쳤으므로, 교회학교(교육)와 결혼, 그리고 장례가 교회의 주요 사역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도 및 선교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역은 더이상 우선순위 사역으로 볼 수 없습니다. 교회가 선택한 전략은 현재의 규모와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며, 필요에 따라 수정 혹은 보수를 할 수 있습니다. 전도와 선교는 그나마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규모있는 교회만이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대면 예배'라는 말이 당연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강점 중 하나는 신앙을 '지킨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과거 일제시대에도 믿음의 선조들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신앙을 지켰습니다. 이것이 신앙적 미덕이며, 지켜야 할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교회와의 유대감이 부족한 젊은 세대에게는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되는 공식적인 이유를 얻은 셈입니다. 노년층이나 어린이들은 감염이 쉽기 때문에 더더욱 교회에 오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다시금 의미있는 신앙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이것은 끊임없는 깊은 고민이 수반되어야 하는 질문이지만, 적어도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새롭게 다가오는 뉴노멀 상황에 끌려가기 보다는, 이제는 교회가 스스로를 끌고 나가며 주도적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스스로 부여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의 예배를 똑같이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언택트 시대에 맞는 옷을 입는 것, 혹은 언택트 시대에 교회가 입을 옷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는 깊은 고민의 산물을 내놓는 것입니다. 

 

 

*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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