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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교회가 아니라 리더를 떠난다”

Jake's Blog 2020. 4. 26. 11:20

 

 

1.
제목만으로 가슴이 철렁했다. 올해로 14년째 사역을 하면서, 지금까지 자녀교육 혹은 다른 여러이유로 교회를 떠났던 분들의 이름과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리더를 보고 선택했던 것처럼, 어쩌면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리더를 떠난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 사람들은 예수 때문에 교회에 왔다가, 목사 때문에 떠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2.
사실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리더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을 향해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하지만, 그 중에 상당 자기 자신에게 사용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목회자가 특히 직면하는 문제 중에 내적문제에 관해 조언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내면의 쓰레기”를 처리하라고 말한다. 말하고 가르치고 답을 주느라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모습을 버리고, 오히려 ‘침묵하는 법’, ‘경청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3.
또한 목회자가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목회의 품격을 좌우하는 일이 되는 것을 말하며, 영적인 위기를 만나 삶이 무너져 갈 때, 은밀하고 수치스러운 일들을 경험했을 때, 이 모든 것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는지 이 책은 묻는다. 사실 지금껏 경험한 목회현장에서 속마음까지 터놓고 얘기할 사람을 만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어쩌면 사람들은 솔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적당히 알고, 적당히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4.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영적 리더는 자신을 비판하는 힘든 대화에 익숙해 질 것”에 관한 충고였다. 사실 스스로 듣기에 거북하고 힘든 대화야 말로, 유익하고 받아들여야 할 내용이 대부분인데, 이런 충고들은 때로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 인정하는 것은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우리는 보다 성숙한 목회자로, 한 공동체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진정한 리더는 자기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5.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교회의 모습에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조조정을 운운하는 사람도 있고, 변화를 예측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를 주도하는 교회’가 되기보다,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잔기술과 눈치가 늘어 소신없이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자신의 내면에 정직하게 반응하며, 스스로를 가꾸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이다. 이 책은 각 챕터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리더라면 오늘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질문이다.

1) 나의 달려갈 길은 분명한가?
2) 나의 미래상은 명확한가?
3) 나는 무엇으로 열정을 유지하는가?
4) 나는 겉과 속이 같은가?
5) 나는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있는가?
6) 나는 무엇 때문에 두려운가?
7) 나는 마음속에 쌓이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가?
8) 나는 성령님께 언제나 귀를 열어두는가?
9) 나는 지속가능한 속도로 일하는가?
10) 나는 영적 은사를 최대치까지 계발하고 있는가?
11) 나는 하나님과 사람들을 깊이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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