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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6장 설교: 대 속죄일(Yom Kippur)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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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6장 설교: 대 속죄일(Yom Kippur)

Jake's Blog 2020. 10. 8. 13:47

레위기 16장: 대 속죄일(Yom Kippur) 

레위기 16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죄를 용서받는 제사 규정에 대한 설명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희생제사를 드렸습니다. 희생제사의 기본 정신은 간단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자신의 죄를 흠 없는 짐승에게 ‘전가’시키는 것입니다. 죄를 옮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물이 대신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물을 ‘희생제물’ 이라고 했고, 이러한 제사를 ‘속죄제’, 곧 ‘죄를 용서받는 제사(예배)’라고 했습니다. 

속죄제는 평소에 드리는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년에 한번 ‘대속죄일’을 선포하고 지키게 됩니다. 이것을 Yom Kippur’ 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을 1년 중에 가장 경건한 기간으로 보냅니다. 아무리 세속적인 유대인일지라도 이 날만큼은 다른 날과 다르게 경건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 속죄일’입니다. 

대속죄일 기간 동안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하얀 옷을 입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사야서 말씀에 근거하는데요,  “너희 죄가 주홍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리라”(사 1:18). 이 말씀처럼, 우리의 죄가 눈과 같이 정결케 될 것이라는 말씀 속의 하나님 약속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속죄’라는 것도 하나님 말씀과 약속을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대속죄일 절차]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속죄제사를 드리기위해, 율법에 기록된 대로 여러 가지 절차를 거칩니다. 물로 몸을 씻고,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고 세마포 띠와 관을 갖추고, 자기를 위해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리고, 향로에 거룩한 향을 채우고, 잡은 수송아지의 피를 속죄소 동편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려서 죽임 당함을 면해야 합니다(레 16:4, 레 16:11~15).

이런 복잡한 과정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속죄제를 위해 두 염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드리는 속죄제는 한 마리의 희생제물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대속죄일(Yom Kippur)’ 때는 두 마리의 염소를 준비합니다. 한 마리는 평소와 같이 희생제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한 마리의 사용이 독특합니다. 

성경 본문을 보면, 두 마리의 염소를 준비해서 제비를 뽑아 하나는 여호와를 위하여 속죄제로 드리고 하나는 아사셀을 위하여 속죄제 이후 광야로 보내진다고 설명합니다. 먼저 여호와를 위해 제비 뽑힌 염소가 죽임 당해 그 피로 지성소와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치게 되면, 다른 한 염소는 산 채로 아사셀을 위하여 드려집니다. ‘아사셀을 위해 제비 뽑힌 염소’에 관하여는, 아론이 두 손으로 안수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가 염소에게로 넘어가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두 손으로 염소의 머리에 안수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이 염소를 이제는 광야로 떠나 보냅니다. 

 

 

제사장은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몰고 동쪽으로 유대광야를 지나서 계속 가게 됩니다. 아사셀 염소를 몰고 가는 제사장 뒤에는 여러 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쫓아가며 아사셀 염소에게 돌을 던지며, "지고 가라!, 지고 가라!"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것은 자신들의 죄를 지고 가라는 의미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이 아닌, 일반인이 아사셀 염소를 몰고 광야로 나갔으나, 백성들이 던지는 돌에 맞는 경우가 있어서 나중에 제사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제사장은 염소를 몰고 동쪽으로 가다보면, 유대광야 끝의 낭떠러지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제사장은 아사셀 염소를 밑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오늘 본문 22절에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라고 하는데, 나중에 이스라엘 포로기 이후에 염소를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리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염소를 몰고 갔던 제사장은 아사셀을 위한 염소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목격한 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셨음을 알렸으며, 성전에서는 자신들의 죄가 사하여졌음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노래와 춤을 추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전통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평상시에는 그다지 믿음이 좋지 않은 유대인일지라도 이 날만큼은 다른 날과는 다르게 경건하게 보냈습니다. 모든 가게들은 문을 닫고, 많은 유대인들은 금식하며 회당 예배에 참석합니다. 이스라엘 나라 전체에 엄숙한 분위기가 흐른다고 하니, 유대인들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날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차량 운행도 전면 중단하며, 최대한 절제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대속죄일’ 전통입니다. 

 

[대속죄일의 의미]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자면, 우선 대속죄일에 뽑힌 두 염소는 모두 우리 죄를 담당하신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영적으로는 같은 의미로, 둘 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되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최대한 절제된 생활을 하며, 다른 모든 활동을 멈추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도 동일하게 ‘대속죄일(Yom Kippur)’이 갖는 의미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최대한 절제생활을 하면서, 다른 모든 활동을 멈추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예배에 집중하고, 기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 인생이 너무 분주할 때에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평소에 속죄제를 드렸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지어온 죄들, 자신도 모르게 쌓였던 욕심들을 ‘대속죄일’에 아사셀 염소와 함께 모두 떠나 보냈습니다. 이 아사셀의 뜻은 ‘떠나보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약한 마음과 악한 마음, 넉넉치 못한 마음 들을 보내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먼저 번제 단 옆에 서서 자신을 위해 드려질 속죄제물인 수송아지의 머리 위에 안수하고, 다음과 같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오! 주님! 저는 주님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부정하였습니다. 나와 우리 가정, 식구들이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의 기도는 모든 죄와 허물과 부정이 용서받는 것입니다.  모세를 통해 토라(율법)에 말씀하시기를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주옵소서."

그러면 이 때에 둘러서 있던 사람들은 "하늘의 하나님의 이름이 영원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라고 화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대제사장은 자기 죄를 위해 드려진 소를 잡아서 그 피를 그릇에 담았습니다. 그러면 그 옆에 있던 제사장이 그 피를 그릇에 받아서 피가 응고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휘저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대제사장은 이번에 백성들의 속죄를 위해 준비한 두 마리의 염소를 번제 단 북편에서 제비뽑았습니다. 대제사장은 제비를 뽑을 때에 한 마리는 "여호와를 위하여"라고 쓰인 제비로 뽑았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아사셀을 위하여"라고 써 있는 제비로 뽑았습니다. 

제비를 뽑아서 "여호와를 위하여" 라고 쓴 제비에 뽑힌 염소는 붉은 줄을 그 목에 매어 표시했습니다. 이 염소는 백성들의 속죄를 위해 하나님께 드려질 속죄 제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사셀을 위해" 라고 쓴 제비에 뽑힌 염소는 붉은 줄을 그 염소의 두 뿔에 매어서 표시했습니다. 이 염소는 나중에 머리에 안수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고백한 후에 백성들의  죄를 지고 광야로 가서 죽임을 당할 염소였습니다. 이 두 마리의 염소들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이 1년 동안 지은 모든 죄들을 씻기 위해서 대신 희생을 당할 속죄 제물이었습니다.

                                                  * 이 그림은 William Holman Hunt라는 영국 작가가 그린 그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사셀 염소가 광야로 보내지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모든 활동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속죄일’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사셀 염소는 신학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죄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요?  백성들에게 있다고 대답할까요, 아니면 염소에게 있다고 대답할까요? 아론에 의해 안수되어 넘어갔다면 죄가 염소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사셀 염소의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죄악, 허물, 연약함은 우리에게 있을까요, 아니면 예수님께 있을까요?

이사야 53장 6절에는 우리 무리의 죄악이 메시아인 예수님에게 담당되었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소개하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죄를 대신 지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가 의롭고 정결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 주님! 저는 주님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부정하였습니다. 나와 우리 가정, 식구들이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의 기도는 모든 죄와 허물과 부정이 용서받는 것입니다.  모세를 통해 토라(율법)에 말씀하시기를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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