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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7장 설교 : 여호와 닛시 - 승리의 하나님 (출 17:8-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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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7장 설교 : 여호와 닛시 - 승리의 하나님 (출 17:8-16)

Jake's Blog 2020. 10. 9. 11:17

 

[여호와 닛시]

여호와 닛시(히브리어:יְהוָה נִסִּי, Jehovah-nissi, 여호와는 나의 승리 혹은 깃발)란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 등장하는 표현으로, 모세가 르비딤에서 아말렉에게 승리하고 그가 세운 제단에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을 표현하는 이름이 여러가지 등장합니다. 이러한 이름 중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이름도 있지만, 성경의 인물들이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모습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붙여진 이름이 하나님의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살펴보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17장 8-16절에서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등장합니다. 알다시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을 때, 열가지 재앙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낸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정말 중요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그런데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집트를 탈출하고서는 광야에 진입을 하게 됩니다. 광야는 마치 사막과 같은 장소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심지어는 마실 물까지도 부족한 곳입니다. 그래서 모세를 따라 나선 백성들이 불평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늘 본문에서는 예상 외의 적을 만납니다. 바로 ‘아말렉’ 입니다. 

 

[아말렉]

아말렉은 구약에 등장하는 고대 민족의 이름으로 사용되며, 현재 이스라엘 국가 남쪽 주변에서 거주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말렉의 시조는 아브라함의 손자이자 이삭의 아들, 야곱의 형으로 죽 한그릇으로 장자의 권리를 팔았던 에서입니다. 이후 야곱과 형제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셉을 따라 애굽으로 갔고, 아말렉 사람들은 가나안 남쪽 지방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민족으로 성경에서 종종 등장하게 됩니다. 다윗 시대에 이르러 모두 정복당하고, 그 이후 사무엘에게 멸망의 저주를 받아 유다 왕국의 히스기야 시대에 전멸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아말렉의 전투]

하지만 출애굽기 17장 본문에서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재산을 빼앗기 위한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는 의견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공격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보는 의견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말렉 족속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주시고(출 16장), 생수를 주신(출 17:1-7) 바로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두고, 아말렉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스라엘을 돕는 하나님의 손길과 은혜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보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유가 어찌 되었건 간에,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이것은 준비되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노예생활만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과 싸움을 잘 할리가 없었습니다. 당장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에서 전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좌절하고 절망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덕분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힘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5절을 보면 ‘여호와 닛시’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여호와’는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고, ‘닛시’는 ‘깃발’(Flag)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호와 닛시는 ‘하나님의 깃발’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깃발을 언제 사용하느냐, 바로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깃발을 이긴 전쟁터 그 장소 위에 세웁니다. 그래서 ‘깃발’에는 ‘승리’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오늘 본문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한 하나님은 깃발을 꼽게 하신 하나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하신 하나님, 바로 승리의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 닛시의 뜻이 바로 ‘승리의 하나님’이 됩니다. 이것을 의역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승리하게 하셨다’ 라는 뜻이 됩니다. 본문의 내용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 승리의 하나님 되신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살펴보고, 또한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승리의 비결]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Rephidim)에 도착했을 때, 아말렉이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르비딤의 뜻은 ‘펴다’ 라는 뜻으로 ‘평지’, ‘평야’를 뜻합니다. 넓게 펼쳐져 있는 땅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는 불리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의 경험이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들어오는 길목이 좁거나, 언덕 위에서 싸워야 유리한데, 그저 넓고 평평한 곳에서 싸우게 되면, 정말 각자 자기의 실력대로 정정 당당히 겨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쟁 경험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런 위기의 때에, 지도자 모세는 당시 젊은 리더, ‘여호수아’를 부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서 아말렉이랑 싸워라. 나는 내일 하나님의 지팡이를 가지고 산 위에 올라가야겠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모세가 좀 비겁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 한명만 믿고 나왔는데, 여호수아에게 전쟁을 나가라고 하고, 자신은 산 위로 올라가겠다고 하는 말이, 마치 자신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겠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절을 보시면,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을 따르고, 아말렉과 싸우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모세는 아론과 훌, 두명을 데리고 산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거기서 무엇을 했냐면, 손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사실은 11절의 내용처럼,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가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손을 들고 있어야죠. 그런데 전쟁이 빨리 빨리 끝나는게 아니고 길어지다보니, 모세가 팔이 아파서 더이상 팔을 들고 있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말렉이 계속 이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모세와 함께 올라간 아론과 훌은 피곤한 모세를 우선 돌 위에 앉히고, 한명이 한쪽 팔을 잡아 올려서 손을 내리지 못하게 붙잡아 올리게 됩니다. 

12절에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않았다’라는 말은 정말 하루 종일 손을 들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은 처음으로 해본 전쟁에서 승리를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14절에 하나님께서 이 사건을 책에 기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대대로 후손들에게 이 사건을 알려주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도 이 사건의 기록을 함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도자 모세는 이제 산에서 내려와서 우리를 이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의 돌들을 모아서 제단을 쌓습니다. 쉽게 말해서 돌 탑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여호와 닛시’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광야에서 처음 전쟁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감히 내 실력으로 이길 수 없는 상대가 나를 찾아왔을 때, 우리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승리하도록 도우신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적용]

그렇다면 이것을 오늘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의지하면 우리 삶에서 만나는 어려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나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 속에 실패하고 절망하고 패배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그것은 실력으로 따낸 승리가 아니었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따낸 승리가 분명했습니다. 왜냐하면 손을 들어야만 이겼고, 손을 내리면 싸움에서 졌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비결은 손을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손을 드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손을 드는 모습을 언제 볼 수 있나요?

 

뉴스에서 경찰이 총을 겨누는 순간, 상대방이 손을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손을 드는 것은 전쟁에서도 등장합니다. 포로로 잡혀갈 때 사람들은 손을 듭니다. 손을 드는 것의 의미는 내가 저항하거나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손을 드는 것은 항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세는 전쟁이라고는 해보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아말렉을 향해 항복하고 손을 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고 항복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 역시, 인생에 어려움이 왔을 때, 내가 무언가를 해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두 손을 드는 겁니다. ‘하나님, 내 의지로 무언가를 하거나, 세상 권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하나님께 항복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승리의 비결입니다. 

 

[항복의 비결 - 은혜의 경험]

그렇다면 모세는 어떻게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산에 올라가 손을 들 생각을 했을까요? 좀 싸워보다가 정 안되면 손을 드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산에 올라가 손을 들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요? 

사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올 때, 열가지 재앙이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나일강이 피로 변하고, 개구리가 넘쳐나고, 파리가 가득차는 그런 재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그 때마다 모세는 이미 하늘을 향해 손을 들었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셨고, 심지어는 홍해 앞에 가로막혔을 때도 모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자 홍해가 갈라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모세는 하나님께 항복하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손을 들 수 있었습니다. 

은혜의 경험은 또 다른 은혜를 가져옵니다. 하나님께 항복해서 은혜를 얻은 사람은,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고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항복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채우시는 은혜의 경험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은혜를 깊이 체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원합니다.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두 손을 들기 원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승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의 마지막 질문은,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우리는 항상 이길 수 있게 되는걸까요? 여호와 닛시, 하나님이 우리의 승리 되신다고 성경은 말하는데,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모두는 승리할 수 있는 것일까요?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이 항상 승리했던 것은 아닙니다. 전쟁에서 패배했던 적도 꽤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도 패배했던 순간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승리의 하나님이 되어주신다는 말은 과연 무슨 뜻이 될까요?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승리에 대한 definition이 하나님과 우리가 다릅니다. 간단히 말해, 승리의 방법과 목적, 그리고 승리의 시기는 우리의 예상과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모세가 기도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먼저는 아론과 훌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팔을 들 수 있도록 옆에서 붙잡아 준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도 믿음의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계속 되는 삶의 패배로 한 명이 힘들고 지쳐있을 때, 그 사람을 하나님 앞으로 다시 인도하는 믿음의 친구들, 동역자들, 중보기도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모세가 아론과 훌의 도움을 받아서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는 진짜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서 싸웠다는 사실입니다. 기도와 함께 최선의 싸움을 싸운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은 다하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며 전심으로 기도한 것입니다. 모세는 아무리 팔이 아파도 하나님께서 싸우시기까지 버티는 것, 그것이 승리의 조건이었습니다. 우리 삶에 매번 승리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믿는 우리에게 패배란 없습니다. 우리는 이기거나, 아니면 버티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15절에 보면 ‘여호와 닛시’로 이름을 짓고, 16절에 하나님께서 아말렉과 대대로, 즉 앞으로 계속 싸우실 것이라고 확신을 하며 오늘 본문이 끝납니다. 여호와 닛시, 승리의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지은 모세는 앞으로 어려운 일이 다가와도 오늘 사건을 기억하며, 언제나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가지겠다는 다짐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어려운 일을 만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오늘 본문의 모세를 기억하며 하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버티시기 바랍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중보기도와 도움을 부탁하고, 나의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우리를 승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여호와 닛시, 하나님께서 우리의 승리가 되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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