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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2024.01.28)_"의미 있는 삶을 향한 여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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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2024.01.28)_"의미 있는 삶을 향한 여정"

Jake's Blog 2024. 3. 4. 16:55

 

히말라야 고원지대에는 양을 사고 팔 때 가축의 무게나 크기가 아니라 가축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값을 매기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양을 경사진 산 비탈에 세워두고 지켜봅니다. 만일 양이 풀을 뜯으러 산비탈 위로 올라가면 좀 말랐어도 값을 높이 쳐 주지만, 만일 산비탈을 넘으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리 크고 살이 통통해도 값을 적게 쳐 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산비탈에 오르는 양은 당장은 말랐더라도, 풀이 많은 곳을 찾아서 이동할 수 있지만, 산비탈 아래 편한 길로 가려는 양은 점점 먹을 풀을 없어 이내 메말라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 말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위의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보자면, 인생에 뜻밖에 찾아오는 어려움 앞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모습을 통해 그 사람을 조금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 친절을 베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울 때는 전혀 다릅니다. 결국은 좋은 때 보다, 어려운 때에 그 사람이 가진 본연의 진실됨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껏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과감히 버리라는 말입니다.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겐 자기를 부인하는 일은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시려는 주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더 많은 것을 풍성히 얻기 위한 믿음의 선택인 것입니다 .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는 고대 로마에서 중대한 죄를 지은 자가 처형장소까지 자신이 달릴 나무 십자가를 메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영광을 누리기보다 우리가 감히 알 수 없는 고난의 신비 가운데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여, ‘중생’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이 길이 산비탈을 오르는 양의 수고처럼 보이지만, 주님과 동행하는 길 속에 푸른 초장과 맑은 시냇물을 만나는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어제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2명의 수험생이 모두 목표했던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물론 입학 이후에 어려운 일들도 많겠지만, 때로 힘들더라도 두 청년 모두 양이 산 비탈을 오르는 마음으로 주께서 열어주신 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축복합니다. 그래서 장차 자기 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의미 있는 순간들로 삶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께서도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의 매일이 되시길 축복드립니다.

 

때로 우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간들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가 누군가에겐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었음을 기억하며 주어진 순간마다 최선과 진심으로 대하며 하루 하루를 의미있게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언제 주님 곁으로 갈지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에서 우리는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움보다 사랑을, 정죄보다 축복을, 그리고 격식을 차린 말보다는 진심어린 기도를 나눌 수 있는 모든 분들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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