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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2024.03.03)_단순함이 주는 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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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2024.03.03)_단순함이 주는 힘

Jake's Blog 2024. 3. 4. 16:50



최근에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너무 게을리 한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책 한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제가 고른 책은 바로 ‘게리 켈러’가 쓴 ‘원씽(The One Thing)’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른 여러가지가 아닌, 단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단순함이 가진 힘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17년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했던 켄 시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잡스가 거둔 최대의 업적은 맥북이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아니다. 그는 일찍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성취했는데, 그것은 바로 ‘단순함(Simplicity)’이었다.” 애플이라는 기업을 함부로 평가할 순 없겠지만, 어쩌면 잡스가 애플이라는 기업을 성공시키기까지의 가장 주요한 비결은 바로 ‘단순함’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 우리는 단순함 속에 단단한 힘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세상의 영역 뿐만이 아닌, 믿음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어쩌면 너무 복잡해 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단순함’의 가치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봐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가장 먼저 예수님께서 완벽한 단순함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복음이 능력이 있는 것도 바로 단순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이미 알듯이 복음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단순한 복음입니까? 만일 복음이 복잡했다면 복음이 전파되는 것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단순함을 위해 우리가 결단해야 할 것들이 존재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단순한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먼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버린다는 것은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놓고 가장 중요한 핵심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완성했을 때 교황이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간단합니다. 다비드와 관련 없는 것은 다 버렸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핵심과 본질을 제외한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한 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단순함 삶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버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안전하고 완전함으로 나아간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베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나타난다.” 그렇습니다. 무조건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완전함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믿음의 단순함을 말하는 것은 우리 삶의 주인되시며 목적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내어 버릴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현재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끝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부활주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교회들은 매년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합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부활의 주인공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부활의 날까지 기다리는 것이고,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이 세상 떠나 천국에 가기까지 주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주어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어떠한 문제들, 상황들이 있다면 주님께 내어 맡기며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좀 더 단순하게 상황을 바라보십시오. 지혜의 주님께서 오늘을 살아낼 충분한 힘과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은혜의 여정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순수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시편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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