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젊은 세대 이해하기

 

1. 소비주의

사업을 하려거든 20대 여성을 위한 사업을 해야한다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의 뜻은 젊은 20대 여성들은 주요소비계층이라는 말이었다. 자신의 돈을 쓰던, 아버지의 돈을 쓰던, 아니면 남자친구의 돈을 쓰던 어찌되었든 이 사회의 주요 소비계층이라는 설명이었다. 비단 여성 뿐만은 아니겠지만,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에 비해 현실에 충실하고, 자신을 가꾸는 것이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부모가 일궈놓은 경제적 풍요에 의지해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게 된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들은 그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광고하면서 제품의 소유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소비는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미덕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충동시키며 그것을 소유할 때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식의 광고는 젊은 사람들을 소비주의에 빠지게 한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인이 원하는 것을 소유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자립심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부터 소비욕구에 좌우되어 어떤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려는 것은 자립심이라기 보다는 소비주의적 가치관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여진다.

 

2. 개인주의

핵가족화의 영향과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여럿이 협력하며 사는 유익을 배우지 못한 채로 성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개인주의적 성향이 몸에 베어 있다.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편리한 도덕원칙만을 간직한 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론, 따로 있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회나 공동체에 기여하기보단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인식하는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개는 책임감보다는 권리에 민감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관계의 유익을 누리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SNS 같은 사이버 공간이 환영받는 이유는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얻고 싶은 것은 대부분 얻을 수 있으며, 실명으로 가입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의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으며, 그리고 자신을 의도하고 선택된 이미지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온라인 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기도 한다.

 

3. 대인관계의 미숙

대인관계에 대한 욕구를 가진 두 인격이 개인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가진 채 친구 관계를 맺고자 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 된다. 대인관계는 언제나 본인과 상대방의 동시적인 헌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전적으로 자신을 받아 주는 상대에 대한 갈망이 커져 가게 된다. 자기 문제에는 관심이 많아 늘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자기 위주가 아닌 대인관계는 기대만큼 진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유지되는 관계라 할지라도 상당 수는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선에서 머물기 때문에 진정한 나눔이 부족하고 피상적 관계에 그치게 된다. 또한 자신을 내보이고 싶은 상대방을 만나도 예기치 않은 갈등이 생기면 당황하고 곧잘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문제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극복하고 상대방을 섬기려는 진실한 마음이 있을 때 해결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므로 피하거나 아니면 무작정 참으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절대 해결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인관계의 미숙함은 개인주의적 성향을 극복하지 않고는 좀처럼 해결되기 힘든 문제이다.

 

4. 감성의 발달

텔레비전과 같은 영상매체는 인간의 사고력보다는 감성을 더 발달시킨다고 한다.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흐르듯 지나가는 화면들을 몇 시간씩 대하다 보면, 한장 한장 꼼꼼히 생각하며 대해야 하는 책과는 전혀 다른 이해 방식을 가지게 된다. 수 많은 메세지가 전달 될 때 즉각적인 판단이 일어나므로 자칫 잘못하면 충동적이 될 수 있고,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사용되고 발달된다. 한편 방송국은 광고 수입 등을 통한 방송국 자체의 유지를 위해 교양 및 정보 프로그램보다는 시청률을 감안 한 오락 프로그램 위주의 편성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각 방송사들의 주말 예능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교양프로그램 보다는 오락프로그램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되고, 이것은 생활 방식에도 영향을 미쳐 흥미 위주의 생활 방식을 추구하도록 충동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사고력이나 이성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에, 적절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자신을 만족시키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정상적인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이비 종교에 젊은 대학생들이 현혹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5. 교회의 역할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빠져나오며 민족적 구원을 경험한 것처럼, 하나님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의 신앙에 대해서 성찰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또한 교회와 공동체 안에서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하여 젊은 세대들이 다양한 세대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오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서로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주의적 차원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깊은 만족을 경험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또한 젊은 세대들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개인의 만족이 의사결정의 가장 주요한 가치로서 작용하지 않도록 더욱 값지고 아름다운 가치들을 함께 발견해나가고 또한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감성보다 이성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며, 진지한 사고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만일 그들의 의사결정이 조금 부족하게 여겨지더라도 그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해주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