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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신뢰" - 사무엘상 18장 본문

성경인물/다윗

"다윗의 신뢰" - 사무엘상 18장

Jake's Blog 2016. 9. 26. 12:37



다윗의 삶, 세 번째 이야기 (사무엘상 18장)


1. 우리는 다윗이라는 성경의 한 인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아마도 다윗을 기억할 때, 골리앗을 이긴 용감한 소년장수로, 그리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때론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과 현실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다윗이 처음 가졌던 자신의 정체성은 무엇이었을까요? 용감한 소년 장수? 아니면, 한 나라의 왕?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은 철저히 '도망자'였습니다. 다윗의 인생을 살펴보면, 그의 삶에 안정적이었던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인 직후부터 왕이 되기 전까지 사울을 피해 도피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2. 그 시절, 다윗이 가졌던 가장 주요한 감정상태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적대감'이었습니다.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중에 하나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자주 타인으로부터 적대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다윗이 느낀 적대감의 원천은 사울이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증오하며 수 차례 의도적으로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3. 첫 번째 살해 시도는 다윗이 사울을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이 선택하신 왕으로서의 자질상 결함을 드러낸 이후, 사울은 악령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윗의 연주는 사울에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울에게는 다윗을 향한 증오심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벽에 박아 버리겠다"라고 말하며 창을 던졌습니다. 다윗은 창을 피했지만 사울은 또 다시 창을 던졌고, 다윗은 가까스로 창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사울의 이러한 증오심은 처음에는 즉흥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치밀하고 계획된 살인 음모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4. 사울은 자신의 딸과 결혼시켜 주겠다며, 다윗을 계속해서 위험한 전쟁터에 내몰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게 되었고, 사울의 딸과 결혼할 자격을 갖추자 사울은 자신의 딸을 다른 사람과 결혼을 시켰습니다. 애초에 사울은 다윗에게 딸을 줄 마음은 없었습니다. 다만 위험한 전쟁을 통해 다윗이 죽기를 바랬을 뿐입니다.

5. 그리고 둘째 딸을 빌미로 또 다윗을 어려운 전쟁터로 내 몰았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또 살아 돌아왔고 결국 둘째 딸 미갈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 사울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딸과 결혼한 다윗의 집에 암살단을 보냅니다. 다윗은 아내 미갈의 도움으로 암살단을 피해 떠날 수 있었습니다. 

6. 이러한 다윗과 사울과의 관계에서 정말 아이러니한 사실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했을 때, 다윗은 바른 일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이스라엘을 구했고, 고통스러워하는 사울의 영혼에 안정과 치유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벌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잘한 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최선을 다하고도 사울의 적대감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7. 신약성경에서도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관계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만일 하루에 죄를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용서하라."

8.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의 반응은 무엇이었을까요? 제자들은 즉시,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들로 하여금 더 큰 믿음을 달라고 부르짖게 한 것은 기적이나 이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당황시킨 것은 산을 옮기고, 죽은 자를 일으키고, 바다를 잠잠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라'는 간단 명료한 주님의 계명이었습니다. 

9. 예수님은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실족하게 함' (offend) 라는 단어의 어원을 보면, 'skandalon'이라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그 뜻은 덫을 놓는다는 의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수 많은 덫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때론 그 덫을 피하기도하고 또 때로는 걸리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실족하는 일 자체가 없어질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실족하는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더욱 무게를 두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10. 다시 다윗의 인생으로 돌아가서, 다윗은 사울과의 관계에서 사울이 의도적으로 계획한 일을 통해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약 10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적대감을 어떻게 다루었을까요? 다윗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윗은 하나님을 어려움 가운데 자신이 찾아갈 수 있는 도피처요, 피난처로 생각했습니다. 

11. 시편 7편은 이 상황에서 다윗이 하나님께 고백하는 첫 번째 기도입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시7:1) 다윗의 이러한 고백은 하나님과의 신뢰에 기반을 둔 고백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윗의 신뢰는 우리가 생각하는 신뢰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시면 안 된다는 신뢰가 아니라, 어떠한 삶의 상황에서도 하나님만은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는 분이라는 신뢰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다윗은 삶의 기쁜 순간에 하나님과 함께 그 기쁨을 누렸고,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께 찾아가 무릎을 꿇을 수 있었습니다. 

12. 우리에게 하나님은 어떠한 분입니까?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 가진 신뢰는 어떤 종류의 신뢰일까요? 우리는 하나님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까? 아니면 공급과 지원이 끊어진 상황에서만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는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Lord가 아니라, 단지 Provider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말 하나님이 되셔야 합니다.

13. 오늘 본문의 다윗처럼, 삶의 위기에서 마음을 열고 찾아갈 수 있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삶의 기쁜 일에도 함께 기쁨을 나누고 감사를 올려드리는 하나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자 되심을 더욱 신뢰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시편 7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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