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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book
히말라야 고원지대에는 양을 사고 팔 때 가축의 무게나 크기가 아니라 가축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값을 매기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양을 경사진 산 비탈에 세워두고 지켜봅니다. 만일 양이 풀을 뜯으러 산비탈 위로 올라가면 좀 말랐어도 값을 높이 쳐 주지만, 만일 산비탈을 넘으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리 크고 살이 통통해도 값을 적게 쳐 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산비탈에 오르는 양은 당장은 말랐더라도, 풀이 많은 곳을 찾아서 이동할 수 있지만, 산비탈 아래 편한 길로 가려는 양은 점점 먹을 풀을 없어 이내 메말라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 말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위의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
지난 한 주간 구정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분들 가족들과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교회는 사순절로 접어들었습니다. ‘사순절(四旬節)’이란 한자로 ‘넉 사’와 ‘십 순’을 사용하여,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Lent’라고 하는데, 이는 '길이(Length)'를 의미하는 앵글로색슨어 ‘Lencten’에서 유래한 말로, ‘기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사순절의 사십 일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신 후 사탄의 유혹을 이겨내신 시간과 공생애를 준비하신 시간 등과 같이 여러 번 고난과 갱신을 거치는 상징적인 기간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다가올 부활절을 대비하여, 회개하고, 금식하며, 준비하는 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마운틴 휘트니 고등학교에서 했던 연설 중에 "인생이란 공평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에 익숙해지십시오"라고 했던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보통은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십시오" 등의 말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일텐데, 그는 이제 막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마치 냉혹한 삶의 현실을 인식 시키려는 듯 해보였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의 말에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악당은 총에 맞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더욱 뻔뻔하게 살아가는 악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어쩌면 매일 부조리한 현실을 마주..
최근에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너무 게을리 한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책 한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제가 고른 책은 바로 ‘게리 켈러’가 쓴 ‘원씽(The One Thing)’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른 여러가지가 아닌, 단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단순함이 가진 힘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17년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했던 켄 시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잡스가 거둔 최대의 업적은 맥북이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아니다. 그는 일찍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성취했는데, 그것은 바로 ‘단순함(Simplicity)’이었다.” 애플이라는 기업을 함부로 평가할 순 없겠지만, 어쩌면 잡스가 애플이라는 기업을 성공시키기까지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 어느 시점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심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 주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모태신앙의 경우엔 출생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예배를 드려오면서 아마도 교회가 삶의 한 부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믿는 성도들에게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이 질문은 여전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Back to the Basic', 곧 기본으로 돌아가고,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신앙운동에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돌아가야 할 가장 근본은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일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교회를 지칭할 때 두 가지 단어를 사용합니다. 첫 번째는 ‘카할(qahal)’이란..
> 글을 쓸 때 문장과 문장의 연결 관계를 나타내고, 때로 문장을 끊어 읽어야 할 때 쓰는 부호를 ‘쉼표’라고 합니다. 음악에서도 음을 내지 않는 부분이나 그 길이를 나타낼 때 쓰는 것도 역시 ‘쉼표’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쉼표’는 ‘멈춤’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쉼표가 마침표를 뜻하지도 않습니다. ‘쉼표’는 그저 우리가 가야할 다음 여정을 위해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순간을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우리 삶에서의 쉼표의 자리는 어디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봅니다. 바닷 속을 쉴 새 없이 항해하는 고래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다 위를 올라와 호흡해야 한다고 합니다. 헤엄을 잠시 멈추어 숨을 들이쉬지 않으면 고래는 계속해서 바다 생활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