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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book
"교회의 어원" 1. 어릴 때, 우리는 학교에서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라고 배웠다. 우리가 알다시피 모든 단어에는 나름의 뜻과 의미가 있는 법이다. 무언가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할 때, 우리는 그 단어와 명칭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2. 요즘 '교회'라고 쓰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하나인데, 저마다 생각하는 '교회'의 정의가 다르니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못해 의미를 곱씹을 기회조차 없고, 게다가 왜곡된 해석으로 인해 어떤 교회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3. 교회(敎會)는 '가르칠 교'와 '모일 회'의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볼 수 있으므로, 결국 교회는 '가르침과 배움에 초점..
"율법주의의 폐해"존(John)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편안한 청바지 차림으로 은행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그런데 그 날따라 담당자가 쉬는 날이라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찬구 직원에게 다음날 다시 오겠다며 주차권에 도장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직원은 은행 규정상 실제로 거래를 한 사람에게만 주차권에 도장을 찍어 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존은 그 직원에게 설명했다. 거래를 하려고 했지만 담당자가 없어서 못했고, 내일 다시 올 테니 예외 적용을 해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하지만 그 직원은 규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죄송합니다만 규정이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주차권에 도장을 받으시려면 거래를 하셔야만 합니다.” 그래서 존은 어쩔 수 없이 계좌를 해지하는 것으..
목회(牧會) : 목사의 직무, 회중을 돌봄 미국에 나와서 가장 놀란 것 중의 하나는, 담임목회자가 가족의 행사나 휴가로 인해 주일에 교회를 비우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담임목사의 부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가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회중이었다. 목회(牧會), 곧 회중을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교회를 부흥시키고, 설교가 뛰어난다 한들, 영혼을 돌볼 줄 모르고, 가족에게 신뢰가 없다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목회'의 시작은 먼저 자기자신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가족과 자기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목회자가 성도들을 과연 잘 돌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교통사고를 겪으며 드는 생각들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에 뜻하지 않은, 그것도 타인의 잘못에 의한 사고를 당한다는 것은 나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했다. 처음에는 원망하는 마음이 컸고, 나중엔 그 시각에 그곳을 지나가고 있던 나 자신에게 자책하는 마음도 들었다. 사고 수습과 병원 치료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일들이 점점 쌓여가다보니, 내 마음은 어느새 조급해져 있었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통증에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했다. 결국, 내 마음에 남은 것은 원망, 자책, 조급함, 그리고 불안함이었다. 사고가 난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였는지, 어느새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몸의 불편함을 느끼고 통증을 느끼게 되면서 평소에 누려왔던 ..
세월호와 고난주간 아마도 많은 교회들은 고난주간을 맞아 어떻게 고난주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고난주간 동안 금식으로, 혹은 외식을 금하는 것으로,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들, 예를 들어 인터넷이나 커피를 잠시 멈추는 것으로 고난주간에 동참한다. 하지만, 작년 이맘 때(정확히는 4월 16일) 우리는 역사적으로 잊지 못할 아픔을 겪었다.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속수무책으로 가라앉으며 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충격과 슬픔, 그리고 분노로 인해 우리는 몸부림쳐야만 했다. 고난주간은 1년에 1주일 뿐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난 1년의 시간이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짧은 한 주 동안 음식을 멈췄든, 취미를 멈췄든간에, 단순히 ..
[교회에 대한 생각] 섬기고 있는 교회가 뉴욕에 있다보니 다양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종종 연락이 온다.뉴욕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데, 재워 줄 수 있나요,뉴욕에 있는 음대로 오디션을 오는데, 재워 줄 수 있나요,미국 대륙 횡단을 하는데, 교회에서 모금을 해줄 수 있나요,내용은 다양하지만, 정리해보면 결국 한 가지다. 교회로부터 도움을 얻고 싶다는거다. 도움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특징은 비슷하다.자신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간이라도, 쓸개라도 다 빼주겠다는 식이다. 하지만, 자신의 목적과 맞지 않거나,다른 곳에서 더 좋은 도움을 얻게되면,다른 곳으로부터 도움을 얻게 되었다고 알려주거나신경써주어 감사하다는 등의 연락이나 대답은 전혀 오지 않는다. 한번은 서울 근교에서 목회하시는 한 목사님께 연락이 왔다. ..